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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10. 미국은 선택권이 있는 나라다정치경제사회 2025. 9. 21. 11:56
장하준 교수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경제서이다. 이 책의 다양한 통찰 중에서도, 10번째 주제인 '미국은 선택권이 있는 나라다'는 특히 오늘날 미국의 경제 정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장 교수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제적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미국 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지위 덕분에 미국은 마치 다른 나라들이 가질 수 없는 '선택의 자유'를 얻는다.
달러 기축통화의 두 가지 특권
- 무한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능력: 다른 나라들은 재정 적자나 경기 침체에 직면하면 통화를 함부로 발행할 수 없다. 이는 곧바로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달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및 준비 통화로 사용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달러를 발행하여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다. 전 세계가 달러를 원하고, 또 필요로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 전 세계 투자자들은 경제 위기나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선택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로 막대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미국은 재정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처럼 미국은 달러의 지위를 이용해 재정 및 통화 정책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자유로운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장하준 교수는 이러한 특권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만약 미국이 이러한 '선택의 자유'를 남용하여 지나친 재정 적자를 계속 쌓아가거나, 국제 사회에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면, 이는 결국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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